자유 포항

1. 왜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얘기가 나오는가?

지난 10년간 구단 운영비 지원은 증가한 적이 없음. 더블을 했을 때도 ACL 진출을 했을 때도 다음 시즌을 위해 구단이 할 수 있었던 선택은 다음해 예산을 예상하고 그 돈을 미리 땡겨 쓰는, 빚 내는 구조일 수 밖에 없음. 선수 인건비는 매년 증가하는데 쓸 돈은 제자리니 현상 유지만으로도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중. 이전에 이 곳에 포항이 악성 채무 상황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건 수년 전 얘기(아이러니하게 팬들이 가장 욕을 했던 대표이사 시절)였고 현재는 또 채무가 있다고 함. 작년에 김승대를 팔았지만 여전히 쌓이고 쌓인 걸 다 걷어내지 못한 상태. 이것부터 어느 정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포항은 티켓 세일즈가 리그에서 최하위(객단가가 뒤에서 1,2위)고 포항시 지원 말고는 수년 간 딱히 새로 들어온 수입도 없다 보니 좋은 선수 파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음. ACL 진출은 스쿼드 보강이 필연인데 선택은 시장 가치가 높은 선수를 팔아 그걸로 저평가주를 사는 것 뿐. 재무구조 개선을 하려면 선수단 연봉을 확 낮추는 스쿼드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팀 성적이 영향을 받고, 실제로 그런 시도를 했을 때 강등 위기까지 갔으니 손을 못 대는 상태. 

2. 컨디셔닝 센터 20억원 들여서 지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과 남기는 자산의 구분은 있고, 컨디셔닝 센터 건립은 영구적으로 남기는 자산이라는 걸 어필해서 모기업이 예산 책정을 해 준 것임. 선수 영입이나 연봉은 쓰면 사라진다는 인식일 수 밖에 없으니 그에 대한 지원은 쉽지 않음. 

3. 과연 지원이 늘 것인가? 

포스코라는 기업은 삼성, 현대, SK 등과 달리 오너의 의중으로 스포츠단 지원이라는 사실상의 돈 증발시키는 '전시행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의 기업임. 박태준 회장이야 정치적으로도 거물이었고, 누구도 간섭할 수 없었지만 지금 체제에서는 회장이 여차저차 하기 힘듬. 대표이사가 ACL만 가면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했지만 이미 지난 10년 간 그런 패턴이 희망고문으로 끝난 걸 거듭 봐 온 구단 내외부 관계자들은 현실적인 대비를 일찌감치 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