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듀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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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전쯤?

 

전북에서 최영준이 노린다고 들었었다.

 

그때 이미 대충이지만 나름 금액이 언급될 만큼 전북에선 열정적이라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안감이 찾아왔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최영준인데 경남에서 1년은 더 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전해 듣는 상황이 쉽지 않더라.

 

일단 전북의 구애가 너무나도 적극적이었다.

개축에서 전북이 가지고 있는 위상이나 자금력은 말할 것도 없는데 그런 팀이 몇 개월을 적극적으로 선수에게 덤벼든다니 도무지 답이 안 보이더라.

 

솔직히 내가 최영준이라도 흔들렸을 거라 생각한다.

 

8~9월 최영준이 대표팀에 연속으로 떨어지는 일이 겹치면서 선수 본인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 이때 최영준의 경기력은 많이 떨어졌다.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진 선수인 만큼 체력적 문제도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많은 힘든 시기였을 거라 추측한다.

 

누군가가 보기엔 너무 행복에 빠진 고민일 수도 있다.

 

전북에서 오퍼를 받고 대표팀 후보 선수로 거론되는 그 자체가 K리그 선수에 있어 최고의 영광 중 하나이니깐.

 

그러나 최영준에겐 경남이 있었고 행복한 고민이 아닌 그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K리그 시상식에서, 경남 팬들과의 얘기 중 흘린 진심 어린 눈물이 그의 힘든 시간을 조금이나마 대변하리라 생각한다.

 

최영준은 내가 경남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였다.

 

물론 대외적으로 물고 빤 건 말컹 네게바 쿠니모토 박지수 기타 등등이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최영준이다.

 

나 혼자만의 망상이지만 최영준이 경남이었고 경남이 최영준이라 생각했을 만큼 함께 한다고 느낀 선수라 생각했다.

 

2012년 구매했던 최영준 마킹 유니폼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입지 않았다.

 

최영준 이름이 박힌 유니폼에 땀 한 방울 묻히기 싫어 지금까지 고이 보관 중이다.

 

항상 미안했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더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많은 사람이 기억할 수 있을까

 

비루한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지만 내 나름대로 최영준이란 선수를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외국인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국내 선수의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그 문제만을 핑계로 다른 선수 3번 글을 올릴 때 최영준은 겨우 1번도 채울까 말까였다.

 

항상 마음만 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노력하지 않았다.

 

이제는 마음을 먹을 필요도 행동으로 옮길 이유도 없어졌다.

 

지난 6시즌 간의 동행이 끝이 났다.

 

선수에게 괜한 정이 생긴다는 나만의 바보같은 이유로 최영준에게 받은 사인 한 장도, 같이 찍은 사진 한장도 나에겐 없다.

 

하지만 그를 절대 잊지도, 잊을 수도 없을 것이다.

단지 항상 열려있던, 최영준을 있던 내 머릿속 방의 문을 닫을 뿐이다.

 

솔직히 응원은 못 하겠다. 그럴 만큼 속이 넓지도 않다.

 

이 글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추억한다.

댓글 12

best 염기훈 2018.12.30. 13:25
감독님께서 친히 고별사까지 ..
best 선탈 2018.12.30. 13:26
BGM - 있을때 잘해 (오승근)
best 염기훈 2018.12.30. 13:25
감독님께서 친히 고별사까지 ..
댓글
best 선탈 2018.12.30. 13:26
BGM - 있을때 잘해 (오승근)
댓글
욘갤중대장 2018.12.30. 13:39
감독님 제 2의 최영준 정현철 데려가세요.. 대승적으로 양보해드립니다.
댓글
킹종부 작성자 2018.12.30. 16:13
 아방뜨
ㄱ 
근데 박항서 2부 까묵 ㅈㅅㅋ
댓글
봄이_ 2019.01.01. 12:43
감독님이 직접 이런글도 남기고 ㅠㅠ
댓글
문꿀오소리 2019.09.25. 14:45
그렇게 열정적으로 사가놓고 쓰지도 않는 매북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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