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안녕하세요. 김현회입니다.
-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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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포츠니어스> 김현회입니다. 늘 플레이어스에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국내 축구에 대한 애정과 깊은 통찰력, 그리고 위트가 넘치는 플레이어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해명 또는 정정을 위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용인시의 시민구단 창단 행보와 관련해 비판적인 칼럼을 쓴 뒤 플레이어스의 ‘우르호’라는 유저 분이 제 글에 대한 논점을 잘못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 이렇게 직접 글을 씁니다. 평소에 저에 대해 별로 안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의견은 존중하지만 이번 칼럼에 대해서는 맥락을 잘못 파악하고 계신 것 같아 이 부분은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고양시도 지선을 치르는데 지선을 앞둔 용인의 행보만 비판했다?
제가 칼럼을 통해 “용인시장의 임기를 한 달 앞둔 쇼다”라는 부분에 대해 ‘우르호’ 님은 “고양시도 지선 치룬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고양시와 용인시의 행보가 다릅니다. 고양시는 시가 나선 게 아니라 기업(KH그룹)이 프로 팀 창단에 적극적이고 여기에 고양시축구협회에서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의견을 듣는 입장입니다. 고양KH 창단식, 고양 프로축구단 추진위원회 간담회, 고양KH 개막전에도 이재준 시장은 구단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반면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직접 창단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도 지선을 치르는데 똑같은 상황에서 고양은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하지 않고 용인시만 비판했다는 건 이런 전후사정을 전혀 모르시고 하는 말로 판단됩니다.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이 임기 한 달을 남겨 놓고 ‘쇼’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제 칼럼에 이렇게 부족한 논리도 반박을 하시는지 의문입니다.
2. 연구 용역 예산
제가 “프로축구단 연구 용역 비용은 통상적으로 2천만 원 선이다. 1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집행된 건 상식적이지 않다”고 칼럼에 쓴 부분에 대해 ‘우르호’ 님은 “연구 용역은 정가제가 아니다. 연구 항목이 많으면 비용이 올라가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연구 항목에 대한 내용은 기사에 없더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프로축구연맹에서 창단 작업을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묻고 취재한 내용입니다. 현재 창단 작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에서는 프로팀 창단 연구 용역 비용으로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선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프로축구연맹 담당자에게 직접 들은 말입니다. 칼럼에서 뺀 내용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연맹 담당자는 “용인시의 창단 준비 작업은 이제 막 아주 기초 단계를 시작했다”였습니다.
연맹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분이 연구 용역 비용의 적정 금액을 아주 잘 알고 있는데 ‘우르호’ 님께서 “연구 항목이 많으면 비용이 올라가는 게 상식이다”라고 한다면 연맹 담당자가 거짓을 말했다고 판단해야 할까요? 저는 ‘우르호’ 님 말보다 적어도 연맹에서 각 지자체를 돌며 창단 작업을 돕는 담당자의 말을 더 신뢰하겠습니다. 또한 ‘우르호’ 님은 “연구 항목에 대한 내용은 기사에 없더라”고 하셨는데 직접 취재한 결과 용인시는 연구 항목에 ‘△관내 축구 인프라 △K리그 현황 △프로축구단 연고지 적합성 △운영 방식 △기업구단 창단 시 지자체 지원 방안 등을 넣겠다’고 했고 이를 제 칼럼에도 명시했습니다. 제 칼럼을 여러 번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칼럼 가장 앞 부분에 나와 있습니다.
3. 고양시는 예비 타당성 예산 삭감했다고 비판했는데 오히려 용인시는 연구용역을 한다고 비판을 했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양시는 “프로팀을 창단하겠다”는 기업이 있는데도 예비 타당성 예산이 집행되지 않은 곳이고 용인시는 프로팀 창단 의사를 내비친 기업도 없는데 1억 원의 예비 타당성 예산이 집행됐습니다. 이는 당연히 용인시의 예산 집행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게 제 일입니다. 용인시여서가 아니라 시장이 임기 한 달을 남겨놓고 이런 행보를 보인다면 어떤 지자체건 비판했을 겁니다.
4. 용인시청 축구단에 관한 부분
제가 용인시가 용인시청 축구단을 해체한 것과 관련해 비판하자 ‘우르호’ 님은 “용인시청 축구단은 2010년에 창단하여 내셔널리그에 참가. 2016년에 해체. 비록 해체했지만 7년이나 운영했다. 내셔널리그는 다른나라 리그인가?”라고 언급하셨는데 이는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판단해 굳이 해명하지 않겠습니다. 같은 사실을 이런 식으로 다르게 해석하신다면 저는 ‘우르호’ 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용인시청 축구단 해체와 관련해 용인시가 잘못된 선택을 했고 프로팀 창단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이 있다면 하부리그부터 시작해도 좋다는 의견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신 건 글의 문맥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5. 백군기 시장이 2018년 선거 당시부터 프로축구단 창단 공약을 내세웠다?
‘우르호’ 님께서는 “백군기 시장이 2018년 선거 당시에 내세웠던 공약임. 임기가 시작하면 모든 공약도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거냐? 시기가 미묘하다고? 기사를 쓰는거냐 소설을 쓰는거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2018년 공약을 임기 한 달이 남은 상황에서 추진하는 게 정치적인 비판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판단합니다. 소설은 제 칼럼을 꼬일 대로 꼬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억지 논리와 주장을 펴는 ‘우르호’ 님께서 쓰고 계십니다.
6. 고양 자이크로에 대한 이해 부족
제가 용인시가 프로화를 이루려면 지역 내에서 축구 붐을 일으키거나 구단에 참여할 기업을 섭외해서 일단 하부리그부터 시작하는 게 우선이라는 부분에 대해 ‘우르호’ 님은 “고양 자이크로라는 기업구단은 어떻게 됐죠? 에효”라고 하셨습니다. 제 칼럼을 비판하기 위해 굳이 고양시에 있던 ‘흑역사’ 구단을 언급하셨는데 이는 잘못된 예시입니다. 고양자이크로는 기업 구단이 아니고 자이크로라는 스포츠 브랜드가 네이밍 라이츠를 구매했을 뿐입니다. 고양자이크로가 기업 구단이었다는 말은 ‘우르호’ 님으로부터 처음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알아보셨다면 이런 주장을 하지 않으셨을 텐데 아쉽습니다.
또한 칼럼 작성을 앞두고 여러 조사를 하고 취재를 하면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굳이 축구인 실명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김병지 부회장은 지난 달 27일 용인시 프로축구단 창단 간담회에 직접 참여하신 분입니다. 전화 통화로 현재 용인시의 상황, 그리고 김병지 부회장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김병지 부회장은 “백군기 시장님께 그냥 시민구단은 어렵고 꼭 기업이 함께 해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제가 잘못된 주장을 했다면 김병지 부회장도 백군기 시장에게 잘못된 의견을 전했다는 건가요? 현장에서 뛰고 직접 담당자들을 만나서 수집한 의견이었고 저 역시 김병지 부회장의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행정 업무를 하시는 최일선에 계신 분들의 조언을 참고 했는데 이 주장도 틀렸다고 하면 저는 더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우르호’ 님은 고양자이크로를 언급하며 잘못된 예시를 들면서 전혀 설득력 없는 주장을 펼치고 계십니다. 여기에 제 칼럼에 대해 ‘소설’ ‘사기’ 같은 단어를 쓰시더라고요. 전혀 현장 상황을 모르시는 분 같은데 제가 더 이해하기 쉽게 칼럼을 쓰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게 되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7. 백군기 시장의 ‘뭉쳐야 찬다’ 사진
‘우르호’ 님은 백군기 시장이 축구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1973년에 창단해서 현재 K5에 있는 용인FC(용인축구회)와 같이 백군기 시장이 ‘뭉찬’에 나온 사진을 올렸습니다.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뭉찬’에 출연하면 이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증하는 건가요? ‘뭉찬’이 언제부터 축구 사랑을 보증하는 프로그램이 됐나요? 이 부분은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해명할 가치가 별로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생활축구회가 1973년 창단됐다고 하셨는데 백군기 시장은 전남 장성 출생으로 강원도 화천과 광주광역시에서 사단장을 거친 뒤 경기도 이천에서 특전사령관을 지냈고 2006년부터 2년간 경기도 용인에서 제3야전군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1973년 용인FC 창단’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굳이 1973년 창단된 오랜 역사의 생활축구회 소속으로 ‘뭉찬’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 그게 용인시장의 축구에 대한 관심과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8. 김현회가 고양시 프로축구단 창단 추진위원이어서 편향적이라는 주장
글쎄요. 저는 제가 고양시 프로축구단 창단 추진위원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스포츠니어스> 멤버십 방송에서 고양시 프로축구단 창단 상황을 전하면서 장난 삼아 “창단 추진위원으로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 저는 지난 3월 고양시축구협회에서 연락을 받고 창단 추진 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추진위원으로 이름이 올라가긴 했는데 그때 간담회 한 번 참석 외에는 활동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창단 추진위원회도 따로 활동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고양시에 편향적일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고양시에 불만이 많은 사람입니다. 간담회에서 저는 “고양시 축구팬들이 상처가 많다. 그리고 프로팀을 만드려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여기 라페스타나 웨스턴돔에 가서 고양 오리온스 농구팀이 우리 동네에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 이나 있는지 확인해 보라. 고양시는 프로팀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그래도 하려면 진짜 시민들이 사랑하고 관심 가질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창단 추진위원 활동을 안 해서 제가 추진위원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고양시를 욕하면 욕했지 감싼 적도 없습니다. 무슨 초등학생도 아니고 고양시는 우리 편, 용인시는 남의 편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9. 왜 용인시에 비판적인가
저는 시도민구단의 연이은 창단으로 K리그가 ‘세금리그’라는 비아냥을 들을 때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시도민구단은 더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시도민구단은 상식에 맞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고양시의 프로팀 창단과 용인시의 프로팀 창단이 같은 상황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저는 고양시의회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사람입니다. 고양시를 옹호한 적 없습니다. 고양시와 용인시를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우르호’ 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용인시는 비위 문제로 축구계에서 퇴출된 사람이 프로팀을 만들겠다고 기웃거린 적도 있습니다. 이런 용인시의 행보를 감시하는 역할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제 칼럼에 보시면 “용인시 일부 축구인들이 자기 이득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축구계 관계자의 말이 있는데 취재원 보호를 위해 누군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생각보다 결코 용인시의 행보는 투명하지 않습니다. 제가 2018년도에 용인시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쓴 뒤에는 다른 축구 커뮤니티에 용인시 공무원들이 단체로 저를 비난하고 용인시를 칭찬하는 댓글을 작정하고 단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용인시의 프로팀 창단은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가 한 달 남은 시장이 통상적인 예산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투입해 굳이 이 시점에 미디어에 등장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생각해 봤을 때 저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이건 단순히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제 의견을 내는 칼럼을 썼고 언제든 제 칼럼에 건강한 비판을 해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우르호’ 님처럼 칼럼 맥락과 전혀 상관없는 주장을 하시거나 난독으로 인해 제 뜻과 다르게 오해하시거나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는 건 존중할 생각이 없습니다. 물론 성숙하고 건전한 비판을 해주시는 분들의 지적은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10. 이건 그냥 10번까지 채우기 위해
플레이어스 파이팅
댓글 46
10번은 읽음
10번은 읽음
예잉
전혀 딴 소리긴 한데, 이때 정말 많이 감사했습니다.
FC서울 팬이지만 저 글을 읽고 축구인(피고인도 법조인이듯 축구팬도 뭐 축구인이니까요)이면 축구에 대한 마음 다 비슷하구나 느끼게 됐고 기사 많이 읽고 있습니다.
(링크 칼럼의 아산 문제는 저는 주세종 때문에 관심을 가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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